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싱크대에 물에 젖은 야채처럼 처질대로 처진 나를 비추는 카메라가 줌 아웃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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멀어지는 화면 속에 no doubt 최신식의 커다란 3D TV 애들은 안경을 끼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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티비를 키지 웃음 소릴 뒤로하고 베란다에 나와 담배를 피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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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기는 허무하게 허공에 사라지지 카메라는 연기를 따라 와이드 샷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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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늘에는 패기 좋게 원 샷 외치던 20대의 내 모습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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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먹을 불끈 쥐고 달리는 화면으로 디졸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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뭘 해도 잘 될 꺼라 생각했던 시절 난 힘이 빠진 채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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웃픈 표정으로 독백 그래 나의 인생은 이제 겨우 이절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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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어디쯤 있을까 파도에 휩쓸려 혹시 난 길을 잃은 건 아닐까 |
| [01:02.57] |
이미 다 늦은 것 같고 왜 난 불안할까 세월이 흐를수록 난 더 어리석기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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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편의 그림 같은 우리 FAMILY 장소는 파주 탄현 헤이리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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화면은 나의 POV 행복하게 웃지만 자꾸 유모차는 왜이리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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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거워지는 건데 하필 표정 인서트 난 웃어야 되는데 CUT |
| [01:29.12] |
감정을 살리는데 CUT 또 한번 다시 CUT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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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현듯 찾아오는 모든 행복이 짐이 돼버리는 바로 그 순간 |
| [01:35.86] |
난 그저 멍하니 가만히 서 있었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몇 분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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잠시 영상은 블랙 BGM 상큼한 TRACK |
| [01:43.20] |
난 지금 행복한걸 표정을 가다듬고 다시 카메라 롤 |
| [01:47.19] |
난 어디쯤 있을까 파도에 휩쓸려 혹시 난 길을 잃은 건 아닐까 |
| [02:01.67] |
이미 다 늦은 것 같고 왜 난 불안할까 세월이 흐를수록 난 더 어리석기만 |
| [02:16.81] |
어차피 우리 인생은 외줄타기 누가 대신 살아주지도 |
| [02:20.49] |
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내 끝없이 외로운 싸움만이 |
| [02:23.92] |
사선의 경계 끝에서 휘청이던 내 모습에 언제나 |
| [02:27.79] |
가슴을 쓸어내려 대체 왜 언제나 위태로운 건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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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땐 영웅이 되길 꿈 꿨지만 현실은 겁 많은 비겁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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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가온 기회조차 변명으로 망친 무능력자 |
| [02:38.84] |
내 인생이란 영화의 끝은 어떻게 될까 |
| [02:42.33] |
결국 행복하게 잘 살았다로 끝나게 될까 |
| [02:46.01] |
해피엔딩이 될까 자 stand by action |
| [02:50.08]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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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[03:04.57] |
난 어디쯤 있을까 파도에 휩쓸려 혹시 난 길을 잃은 건 아닐까 |
| [03:19.30] |
이미 다 늦은 것 같고 왜 난 불안할까 세월이 흐를수록 난 더 어리석기만 |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