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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아니리) 각설, 이 때 심봉사는 도화동에 있는 것이 아니라, 형주 지경에서 지내다가 황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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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 잔치를 가게 되었는디, 어찌허여 형주까지 가게 되얐는지 이야기를 한번 치더듬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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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던 것이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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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진양조) 그 때여 심봉사는 출천대효 딸만 잃고, 모진 목숨 죽지도 못허고 근근부지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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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낼 적으, 봄이 가고, 여름이 되니 녹음방초 시절이로구나. 산천은 적적헌디 물소리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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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 처량허네. 딸과 같이 노던 처녀들은 종종 와서 인사를 허니, 딸 생각이 더욱 간절허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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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나. 심봉사 마음이 산란허여, 지팡막대를 검쳐잡고 망사대를 찾어가서, 비석을 안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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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음을 운다. “아가! 청아! 인간의 부모를 잘못 만나 생죽엄을 당허였구나. 아비를 생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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각커든 어서 나를 다려가거라. 눈 뜨기도 나는 싫고, 세상 살기도 귀찮허구나.” 타루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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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에 가 꺼꾸러져서 치둥굴 내리둥굴, 머리도 찧고, 가삼 쾅쾅, 두 발을 굴러 망지소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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로 울음을 운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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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아니리) 이렇듯 낮이면 강두에 가 울고, 밤이면 집에 들어 울고, 울음으로 세월을 보낼 적으,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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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때 마침 그 근촌에 사는 아주 흉악한 홀어미 하나가 있으되, 이름은 뺑덕이네요, 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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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는 뺑파였다. 얼굴이 고금일색일런지 만고박색일런지는 몰라도, 꼭 생긴 모냥이 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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렇게 생겼던 것이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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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자진모리) 생긴 모냥 볼작시면 말총같은 머리털은 하늘을 가르키고, 됫박이마에 홰눈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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썹과 우멍눈 주먹코요, 메주볼 송곳턱에, 입은 크고, 입술 두터 큰 궤문을 열어논 듯. 써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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레이 드문드문, 서는 늘어진 짚신짝이요, 두 어깨는 떡 벌어져 치를 꺼꾸로 세와논 듯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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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길 생긴 뽄은 솥뚜껑을 엎어논 듯. 허리는 짚통 같고, 배는 폐문 북통 같고, 엉뎅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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는 부자집에 떡치는 안반 같고, 속옷을 입었기로 다른 곳은 못 보아도 입을 보면 짐작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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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요, 수퉁다리에 흑각발톱, 발맵시는 어찌 됐던, 신발은 침척으로 자 가옷이 넉넉해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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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우 신게 되는구나.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