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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진양조) 눈 어두운 백발부친 영별허고 죽을 일과 사람이 세상에 나 십오세에 죽을 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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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정신이 막막허여 눈물로 지내더니, ‘아서라, 이게 웬 일이냐? 내가 하로라도 살었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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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부친 의복을 지으리라.’ 춘추 의복 상침 접것을 박어 지어 농에 넣고, 동절 의복 솜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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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어 보에 싸서 농에 넣고, 헌 접것 두덕누비 가지가지 빨어 집고, 헌 보선 볼을 받어 단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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님 접어 목 매 두고, 헌 전대 구녁 막어 동냥헐 때 쓰시라고 실겅 우에 얹어 놓고, 갓 망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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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 다시 꾸며 쓰기 쉽게 걸어놓고 행선날을 생각허니, 내일이 행선날이로고나. 달 밝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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깊은 밤에 메 한 그릇 정히 짓고, 헌주를 병에 넣어, 나무새 한 접시로 배석 얹어 받쳐 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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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, 모친 분묘 찾어가서 계하에 진설허고, 분향사배 우는 말이, “아이고, 어머니! 어머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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니! 불효여식 심청이는 부친의 눈 뜨시기 위허여, 남경 장사 선인들께 몸이 팔려 내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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죽으러 떠나오니, 망종 흠향허옵소서.”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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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자진모리) 사배 하직헌 연후으 집으로 돌아오니, 부친은 잠이 들어 아무런 줄 모르는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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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나. 사당에 하직차로 후원으로 돌아가서, 사당문을 가만히 열고 통곡 사배 우는 말이,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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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선대조 할아버지, 선대조 할머니! 불효여손은 오늘부터 선영 향화를 끊게 되니 불승영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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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허옵니다.” 사당문 가만히 닫고 방으로 들어와서, 부친의 잠이 깰까 크게 울 수 바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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없어 속으로 느껴 울며, “아이고, 아버지! 절 볼 밤이 몇 밤이며, 절 볼 날이 몇 날이오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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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가 철을 안 연후로 밥 빌기를 놓았더니, 이제는 하릴없이 동네 걸인이 될 것이니, 눈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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들 오즉허며, 멸시인들 오직허오리까. 아이고, 이를 어쩔거나~~ 몹쓸 놈의 팔자로다.”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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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중모리) “형양낙일수운기는 소통국의 모자 이별, 편삽수유소일인은 용산의 형제 이별,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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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출양관무고인은 위성의 붕우 이별, 정객관산로기중의 오희월녀 부부 이별, 이런 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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별 많건마는, 살아 당헌 이별이야 소식 들을 날이 있고, 상봉헐 날 있건마는, 우리 부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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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별이야 어느 때나 상면허리. 오늘밤 오경시를 함지에 머무르고, 명조에 돋는 해를 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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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에다 맬 양이면, 가련허신 우리 부친 좀 더 모셔 보련마는 인력을 어이 허리.” 천지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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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정없어 이윽고 닭이 ‘꼬끼요!’ “닭아, 닭아, 닭아, 우지 마라. 반야 진관의 맹상군이 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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니로다. 네가 울면 날이 새고, 날이 새면 나 죽는다. 나 죽기는 섧잖으나, 의지 없는 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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리 부친을 어이 잊고 가잔 말이냐?”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