공양미 시주 약속
Lyrics

Song 공양미 시주 약속
Artist 장문희
Album 장문희 심청가 동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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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아니리) 건져놓고 살펴보니, 전에 보던 심봉사라. 심봉사 정신차려, “거 뉘가 날 살렸
소? 날 살린 게 거 뉘기요?” “예. 소승은 몽은사 화주승이옵더니, 시주집 나려왔다가 절
을 찾어가는 길에 다행히 봉사님을 구원허였나이다.” “그렇지! 활인지불이라더니, 죽
을 사람 살렸으니 은혜 백골난망이로구만.” “그것을 무슨 은혜라고야 하오리까만, 우
리 절 부처님이 영험이 많사와 빌면 아니 되는 일이 없고, 고하면 응하오니, 공양미 삼
백 석만 불전에 시주허면 삼 년 내로 눈을 꼭 뜨시리다.” 심봉사 어찌 좋던지, 후사는 생
각지 않고 대번 일을 저지르는디, “여보소, 대사! 대사 말이 정녕코 그럴진대 공양미 삼
백 석을 시주책에 적어 가소!” 중은 권선책에 기재허고 올라갔것다. 심봉사는 중을 보
내놓고 혼자 앉어 곰곰 생각터니, “이놈이 환장헌 놈이 아닌가, 여! 아니, 어쩔라고 이
렇게 미쳐! 쌀 삼백 석! 쌀 삼백 석?”
(중모리) “허허 내가 미쳤구나. 정녕 나는 사 들렸네. 깊은 개천 물에 빠져 혼미정신 넋
을 잃고 엉겁결에 이러는가. 무남독녀 외딸을 보내어 밥을 빌어 먹는 놈이 쌀 삼백 석
을 어이 허리. 가산을 팔자헌들 단돈 열 냥을 뉘라 주며, 내 몸을 팔자헌들 앞 못 보는
이 병신을 단돈 서 푼을 뉘랴 주리? 부처님을 속이면은 앉은뱅이가 된다는디, 앞 못 보
는 이 병신이 앉인뱅이까지 되거드면 꼼짝 달싹 못허고 죽겄구나. 수중고혼이 될지라도
차라리 그대로 죽을 것을, 우연한 중을 만나 도리어 걱정이 생겼구나. 저기 가는 대사!
쌀 없다. 권선에 삼백 석 에우고 가소! 아이고, 아이고, 내 신세야. 내 딸이 이 말을 듣고
보면 복통자진을 헐 것인디 이놈의 노릇을 어쩔거나.
(자진모리) 심청이 바삐 와서 저의 부친 모냥 보고 깜짝 놀래 발 구르며, “아이고, 아버지.
이게 웬 일이세요? 저를 찾어 나오시다 이런 욕을 보셨는가? 이웃집 가시다가 이런 변
을 당허셨나? 춥긴들 오직하며 분허시긴들 오즉허오리까? 아버지! 승상댁 마님께서 굳
이 잡고 만류허여 어언간 더디었소.” 승상댁 시비 불러 부엌에 불 지피고, 초마자락 끌
어다가 눈물 씻어드리면서, “아버지! 설워 마옵시고, 진지나 잡수시오.”
(아니리) 심봉사 공연헌 일 저질러 놓고 손수 홰 내든 것이었다. “어라, 어라! 진지고 무
엇이고, 나 아버지 아니다!” 심청이 부친을 위로허며, “아버지! 어찌 이러세요? 아버지
는 저 하나만 믿사옵고, 소녀는 아버지만 믿사와 대소사를 의논터니, 오늘날 저 알아 쓸
데없다 하시니, 제 맘에 섦사이다, 아버지.” 심봉사 그 동안 있던 일을 저저히 말을 허
니, 심청이 장헌 효성 이 말씀을 반겨 듣고 부친을 위로헐 제,
(중모리) 심청이 부친께 여짜오되, “아버지, 잠깐 듣조시오. 왕상은 고빙허여 얼음 궁기
잉어 얻고, 맹종은 읍죽허여 눈 속의 죽순 얻어 사친성효 허여 있고, 곽거라는 옛 사람
도 부모 반찬을 허여노면 제 자식이 먹는다고, 산 자식을 묻으랼 제 땅을 파다 금을 얻
어 부모 봉양을 허였으니, 사친지효도가 옛 사람만 못허여도, 지성이면 감천이오니 너
무 근심을 마옵소서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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