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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자진모리) 백배사례 하직허고 황성길을 올라갈 제, 낙수교를 얼른 건너 녹수정을 지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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갈 제, 일력은 점점 황혼인디, 사람 자취 끊어져 물을 곳 바이없고, 근처 인가는 없는 모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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냥. 혼자 걱정으로 허둥지둥 가노라니, 어디서 방아소리가 얼른얼른 들리거날, “옳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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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 어디 동네가 있구나. 내가 찾아가는 수밖에 도리가 없제.” 논들로 밭들로 더듬 더듬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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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듬 찾어가 부지불각 들어스며, 숨결도 가쁜 짐에 뚝성으로 허는 말이, “말 조끔 물읍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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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다!” 그 중에 왈패 여인 하나씩 나서면서 책망인지 욕설인지 호령을 내놓는디, “아니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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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녀가 유별허단 말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바인디, 여인네만 모인 곳에 의관을 헌 작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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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 불문곡직 달려드니, 그 제기모를 손을 눈망울을 쑥 집어내라!”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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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아니리) 심봉사 가만히 들어본즉, 말허는 그 여인 말 성음부터 원체 싸나울 뿐 아니라,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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밥 굶은 밤손님이 거센 체해서는 안 될 성싶어 툭 까놓고 허는 말이, “여 여, 황성 근처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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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씨들이 눈망울을 잘 뺀다기에, 나는 눈망울을 아주 빼서 우리집에다 두고 왔제.” 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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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인 허는 말이, “네 그 손 눈 없는가 자세히 살펴봐라!” 불 켜 들고 가서 보더니, “아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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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, 이 손님 정말 눈 없네! 눈망울도 없는 것이 어찌 밤중에 찾어왔어? 기왕에 온 것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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니, 방아나 좀 찧어 주지.” 심봉사도 농담으로 슬쩍 대답을 허는디, “제기, 참! 공연히 방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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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를 찧어 줘? 방아를 찧어 주면 그 무엇이나 좀 줄라가디?” “아따, 그놈의 봉사 의뭉허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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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도 허다. 주기는 뭘 줘? 밥 주고, 술 주고, 고기 주고, 담배 주면 그만이지.” 심봉사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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밥 주고, 술 주고, 고기 주고 담배준다는 통에 방아를 한번 찧어보는디,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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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중중모리) “어유아 방아요. 어유아 방아요. 얼크덩 떵떵 잘 찧는다. 어유아 방아요. 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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첩청산을 들어가 이 나무 저 나무 베어다가 이 방아를 만들었나. 어유아 방아요. 태고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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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황씨는 목덕으로 왕허시니, 이런 나무로 왕을 허셨든가, 어유아 방아요. 유소씨 구목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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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소 이런 나무로 집 지시며, 신농씨 유목위뢰 이런 나무로 따부 허셨든가. 어유아 방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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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요. 어유아 방아요. 오고대부 죽은 후으 방아소리도 끊쳤더니, 우리 성상 즉위허사 국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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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민안허옵신디, 하물며 맹인잔치 고금에 처음이라, 우리도 태평성대 방아타령을 허여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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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세. 어유아 방아요.”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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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자진모리) “어유아 방아요. 어유아 방아요. 얼크덩 떵떵 잘 찧는다. 어유아 방아요. 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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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아가 뉘 방아? 강태공 조작이로다. 어유아 방아요. 들로 가면 말방아요, 강을 끼면 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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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아로다. 어유아 방아요. 혼자 찧는 절구방아, 이 방아는 디딜방아라. 어유아 방아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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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아 만든 제작을 보니, 사람을 비양튼가, 두 다리를 쩍 벌렸네. 어유아 방아요. 옥빈홍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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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의 비녈른가, 가는 허리에 가 잠이 찔렸구나. 어유아 방아요. 어유아 방아요. 길고 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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는 허리를 보니 초왕궁인의 맵실른가. 어유아 방아요. 얼크덩 떵떵 잘 찧는다. 어유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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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아요. 머리를 들어 오르는 양은 창해 노룡이 성을 낸 듯. 어유아 방아요. 머리를 숙여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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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리는 양은 주문왕의 돈수른가. 어유아 방아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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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자진 자진모리) 어유아 방아요. 어유아 방아요. 얼크덩 떵 잘 찧는다. 어유아 방아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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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철 찧는 쌀방아요, 명절 때면은 떡방아로다. 어유아 방아요. 미끌미끌 지장방아. 사박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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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박 율미방아라. 어유아 방아요. 호호 맵다 고추방아, 구수룸허구나 깨목방아. 어유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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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아요. 어유아 방아요. 어유아 방아요. 얼크덩 떵 잘 찧는다. 어유아 방아요. 오르락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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리락 잘 찧는다. 어유아 방아요. 삐걱빼걱 잘 찧는다. 어유아 방아요.”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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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중중모리) “얼크덩 떵 떵 잘 찧는다. 어유아 방아요.”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