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도 한때는 그이의 손을 잡고 내가 온 세상 주인공이 된 듯 꽃송이에 꽃잎 하나하나까지 모두 날 위해 피어났지 올림픽대로 뚝섬 유원지 서촌 골목골목 예쁜 식당 나를 휘청거리게 만든 주옥같은 대사들 다시 마음껏 사림할 수 있을까 예쁘다는 말 들을 수 있을까 하루 단 하루만 기회가 온다면 족을힘을 다해 빛나리 언제부터가 급격하게 단조로 바뀌는 배경음악 조명이 꺼진 세트장에 혼자 남겨진 나는 단역을 맡은 그냥 평범한 여자 옷도 하늘도 한밤도 거진말 나의 드라마는 또 이렇게 끝나 나왔는지조차 모르게 끝났는지조차 모르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