무너지는 - 林珠妍 무너지는 달빛 아래 가만히 앉아서 새삼스럽게 그대 얼굴을 저만치 띄웠네 이상하지 나는 말야 이렇게 그대의 웃음속에서 살고 있는지 또 다른 시간을 사네 저 푸른 바다속처럼 나는 깊어만 가네 그대 새 하얀 하늘 속 날개짓처럼 내 눈가에 맺혀 우네 안녕 수 없이 불러보네 소리치듯 손 흔들어 보네 나는 안개 맺힌 사진처럼 남아 노을 지듯 잊혀지겠지 저 붉은 저녁놀처럼 나는 깊어만 가네 그대 바람 불어와 속삭여보던 다 져버린 사랑 노래 안녕 수 없이 불러보네 소리치듯 손 흔들어 보네 나는 오래된 그 일기처럼 남아 노을 지듯 잊혀지겠지 쓸쓸하지 나는 말야 이렇게 그대의 그림자 위에 조용히 누워 말 없는 시간을 사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