기다려지는 것이 없어요 난 딱히 먹고 싶은 음식도 꼭 가보고 싶은 곳도 해보고 싶은 놀이도 없어요 난 아무것도 싫어요 난 모든 게 다 기다려주는 것도 없지요 날 온종일 홀로 침대에 누워서 천장의 별을 세고 양떼를 그려보아도 없어요 난 아무것도 싫어요 난 모든 게 다 늘 곁에 있어주셔도 어쩌죠 솔직히 말해 난 하나도 즐겁지가 않은 걸요 비뚤어진 내 마음으론 그 큰 사랑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기다려지는 날이 없어요 난 월 화 수 목 모두 똑같고 봄 여름 가을 겨울도 다 같은 계절이지 뭐 그리워할 사람도 없겠죠 날 가시로 덮인 나의 말들과 나약한 짐승 같은 서글픈 나의 분노를 가끔 나도 궁금해요 혹시 하는 바보 같은 기대도 없진 않지만 예쁜 선물을 주셔도 어쩌죠 솔직히 말해 난 조금도 기쁘지가 않은걸요 비뚤어진 내 마음으론 그 큰 사랑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비좁은 내 방으론 그대를 초대할 수 없어 어두운 내 눈으론 그대를 알아볼 수 없어 늘 곁에 있어 주셔도 어쩌죠 솔직히 말해 난 하나도 즐겁지가 않은 걸요 비뚤어진 내 마음으론 그 큰 사랑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난 기쁘지가 않은걸요 멋들어진 그대 말들도 내 귓가에선 먼지처럼 흩어지네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