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막은 봄날의 공원 벤치에서 시작됐어요 꽃내음 배인 첫 대사에 색종이 나비가 날았죠 잠깐의 암전 후 불길한 정적이 흐른 뒤에야 깨달았죠 난 이 작품은 로맨스가 아닌 모노드라마 전개 위기 절정 간데없고 발단과 결말뿐인 만남 긴장도 준비도 허락하지 않는 단도직입적인 급반전 내가 언제 나를 사랑해 달랬나요 니 맘대로 왔다 갔잖아 한 땐 내가 울었는지 몰라도 지금 우는 것은 너잖아 이제 와서 다시 감정 몰입해 봤자 니 맘만 더 아파올 거야 철이 없던 시절의 연극 이젠 막을 내렸으면 해 따분한 너의 파우제 속에 감춰진 속내를 난 알아 수척해진 얼굴 젖은 눈가 모두 임기응변식의 분장술 내가 언제 나를 사랑해 달랬나요 니 맘대로 왔다 갔잖아 한 땐 내가 울었는지 몰라도 지금 우는 것은 너잖아 이제 와서 낡은 대본을 펼쳐봤자 나는 하품만 나오거든 어설프게 꾸민 너의 무대 다신 올라가지 않을래 내가 언제 나를 사랑해 달랬나요 니 맘대로 왔다 갔잖아 한 땐 내가 울었는지 몰라도 지금 우는 것은 너잖아 지금 우는 것은 너잖아 지금 우는 것은 너잖아 지금 우는 것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