살아왔네, 너와 나 이곳에서 살아왔네, 밤도 낮도 모르게 그렇게 그렇게 살아왔네, 우리 가족만 보며 살아왔네, 이 바다만 보며 사라져가네, 너와 나 이곳도 사라져가네, 밤도 낮도 모르게 모두 다 모두 다 사라져가네, 아기 울음소리 사라져가네, 나의 이름도 소녀의 하얀 살갗이 거뭇해지고 파도가 내 이마에 들어오더니 사람들 나를 보고 할머니라 부르네 난 아직도 파도를 보면 마음이 일렁이는데 음 - 푸른 바다 담았던 눈은 희미해지고 쪽빛 배를 띄운 입은 가라앉았지만 너의 아픔은 내가 다 가져갈 테니 너는 가지 마라, 가지 마라 이젠 내가 너 살아가게 해줄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