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느 새 도착했나봐 이별로 갈아타는 곳 내리기 싫은데 싫은데 자꾸 밀어내 아직 난 혼잔 안 되는데 눈치 없이 졸린 척을 해보고 구질구질하게 매달려도 내려야만 하잖아 가야 하는 정거장도 모르겠는데 지하철의 방송소리가 날 자꾸 재촉해 한 정거장만 한 정거장만 더 지나서 내리면 너를 잊을 수 있을 텐데 또 다시 도착했나봐 상처로 갈아타는 곳 아프기 싫은데 싫은데 점점 더 아파 언제쯤 웃을 수 있을까 아픔이란 정거장을 지나서 모르는 척하고 계속 가면 네가 다시 나올까 가야 하는 정거장도 모르겠는데 지하철의 방송소리가 날 자꾸 재촉해 한 정거장만 한 정거장만 더 지나서 내리면 너를 보낼 수 있을 텐데 날 이렇게 버려두고 떠날거면 가야 하는 정거장 좀 네가 알려줘 제발 미친 사람처럼 매일 지하철을 타 너란 역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질 않아 왜 없는 거야 왜 없는 거야 어디든 갈 수 있는데 왜 너만 없는거야 왜 너만 없는거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