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은 유난히 내 발걸음이 가벼운걸, 어느새 희미한 어제 내렸던 비의 향기도 흐려지는 저 기억속 너머로 흩어진다. 머리를 넘기는 바람을 따라서 그래 이제 나도 괜찮아, 혼자 걸어보는 이 거리에 추억이 스쳐도 이젠 웃어볼 수 있다는게 지우고 지워도 다 잊지 못할 줄 알았는데 어느새 널 잊었어. 그래 잊었는데 다 지웠는데, 갑자기 또 왜 이래. 순간 내 빰위로 눈물이 흘러. 어쩌다 보니 생각이 나서, 또 어쩌다 보니 눈물이 났어. 별일 아니야, 그래 별일 아니야, 또 이러다 괜찮을거야. 별일아냐. 잘지내니, 나는 아직도 니가 보고 싶어. 이제 문자를 해도 넌 그냥 보고 씹어. 난 니가 떠난 뒤 고장난 네비게이션처럼 갈 길을 모르고 헤메이여. 나랑 같은 곳을 보던 니가 맞는지, 내가 받은 게 안개 덮힌 너의 마음인지, 니가 우는게 싫어. 슬픈 영화도 보기 싫었던 난 지금 니 심장까지 의심하고 있어. 우두커니 멈춘 이 거리, 나도 몰래 느낀 너의 자리 스치는 사람들 그 안에 익숙한 너의 향기 비우고 비워도 아직 추억은 남아 있지만 더는 아프지 않아. 그래 잊었는데 다 지웠는데 그런줄 알았는데, 순간 내 가슴에 니가 차올라. 어쩌다 보니 생각이 나서, 또 어쩌다 보니 눈물이 났어. 별일 아니야, 그래 별일 아니야. 또 이러다 괜찮을 거야. 이러다 결국 잊게 될거야, 또 이러다 결국 웃게 될거야. 별일 아니야, 그래 별일 아니야, 다 시간이 해결할거야. 별일아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