흑흑 울지마 인생 뭐 한번이지만 니가 여기서 울 이유는 없어 오빠가 내 맘을 어떻게 알아 날개가 이렇게 찢어져버렸는데 아니야 내가 널 안고 날아갈게 저 멀리 날개를 고쳐주는 펠리컨 의사한테 가자 나의 사랑하는 동생아 나의 소중한 내 사랑아 어두운 숲을 건너 까마귀를 피해 세상 저 끝까지 날아가자 난 아픈 동생을 꼭 고쳐줄거야 다친 날개위에 약을 발라줄거야 어려서부터 너는 내게 많은걸 해줬지 난 약하게 태어나서 빨리 날지도 못했지 근데 넌 엄마가 물어다주는 지렁이를 내게 먼저 줬어 이런건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도 본 적 없었어 넌 천사였지 그리고 넌 내 생명의 은인이었어 엄마가 뱀에게 잡아먹혔을때 니가 날 구했어 죽었어야 했던건 난데 내가 잡아먹혔어야 했는데 니가 날 구해서 엄마가 나 대신에 그래 이제 내가 너를 지켜줄게 다친 날개 위에 꼭 약을 발라줄게 어두운 숲을 건너 드높은 파도를 타고 거센 폭풍을 뚫고 날아가자 동생아 그렇게 며칠을 쉬지않고 날았어 날개가 아팠지만 난 견디고 또 견뎠어 오빠 배고파 어 저기 아기쥐가 보인다 어 쫄깃해 보인다 잡아줘 오빠 그래 저녁은 저거로 먹자 얌얌 맛있다 꼬리는 오빠 먹어 고마워 아 뭐지 아 이 이거 뭐야 뱀이다 배 뱀이야 오빠 아이 배고파 잘 만났다 샤샤샤 제 제발 살려주세요 니가 감히 내 먹이를 가로채 쫄깃한 쥐새끼를 내 위액으로 깨끗하게 녹여주마 캬캬캬 신중하자 잘 생각해봐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우리 둘 다 끝이야 몸이 묶여있어서 날아가는건 무리다 유일한 무긴 우리의 뾰족한 부리다 뾰족한 부리로 뱀의 눈알을 찍자 죽는 순간까지 발악하다 죽을란다 자 뱀아 이리 가까이 와 내 동생은 내가 지킨다 오빠 날 두고 도망가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어차피 아파서 못 날아 됐어 내가 공격할테니까 어떻게든 도망쳐서 펠리칸의사한테 가는거야 알았지 누가 먼저 먹힐지 순서 정하는 중이냐 에잇 콱 으아아아 내 눈이게 감히 펠리컨 의사를 데려올게 힘내 그리고 동생 부엉이는 힘차게 날았어 날개가 다쳐서 잘 움직이진 않았지만 오빠를 살리기 위해 힘겨운 날개짓 등불이 있는 집으로 힘껏 날아올랐지 탕탕탕 펠리칸 의사님 펠리칸 의사님 어 넌 누구니 아이구 날개를 다쳤구나 우리 오빠가 지금 뱀한테 잡아먹히려고 하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우선 들어오너라 동생 부엉이는 펑펑 울었어 무리하게 움직인 날개에선 피가 흘렀지 우선 치료부터 해야돼 아 안돼요 우 우리 오빠 동생 부엉이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 그렇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부엉이는 눈을 떴지 날개엔 붕대가 감겨져 있었어 고마운 펠리컨 의사님 그때 어디선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어 야 그 부엉이를 잡아먹으면 어떡해 요즘 환자들이 없어서 그냥 다치게만 하라니까 죄송합니다 그럼 저 꼬마한테도 치료비 같은거 기대할 수 없겠구만 너무 배고파서 그럼 쟤도 그냥 잡아먹어 헤헤 아 잠깐 네 내장은 나 줘 부엉이 내장이 그렇게 맛있다드라 맞아요 엄청 맛있데요 헤헤 네네 샤샤 나의 사랑하는 동생아 나의 소중한 내 사랑아 밤하늘이 빛나는 달빛 아래에서 잘자라 밤하늘 그 아래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