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00:00.800]키 큰 전봇대 조명 아래 [00:09.040]나 혼자 집에 돌아가는 길 [00:15.300]가기 싫다 쓸쓸한 대사 한 마디 [00:32.010]점점 느려지는 발걸음 [00:39.069]동네 몇 바퀴를 빙빙 돌다 결국 [00:47.690]도착한 대문 앞에 서서 [00:53.900]열쇠를 만지작 만지작 [01:01.000]아무 소리도 없는 방 [01:05.750]그 안에 난 외톨이 [01:10.430]어딘가 불안해 TV 소리를 키워봐도 [01:18.510]저 사람들은 왜 웃고 있는 거야 [01:25.790]아주 깜깜한 비나 내렸음 좋겠네 [01:36.930]좋겠네 [02:01.180]텅 빈 놀이터 벤치에 [02:05.100]누군가 다녀간 온기 [02:09.919]왜 따뜻함이 날 [02:12.479]더 춥게 만드는 거야 [02:17.690]웅크린 어깨에 얼굴을 묻다가 [02:25.310]주머니 속에 감춘 두 손이 시리네 [02:29.090]어제보다 찬 바람이 불어 [02:33.399]이불을 끌어당겨도 [02:37.160]더 파고든 바람이 [02:40.220]구석구석 춥게 만들어 [02:43.999]전원이 꺼진 것 같은 [02:47.860]기척도 없는 창 밖을 [02:51.450]바라보며 의미 없는 숨을 쉬고 [02:57.760]한 겨울보다 차가운 내 방 [03:02.300]손 끝까지 시린 공기 [03:05.960]봄이 오지 않으면 [03:09.120]그게 차라리 나을까 [03:32.360]내 방 고드름도 녹을까 [03:39.130]햇볕 드는 좋은 날 오면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