굳게 닫힌 문 앞에 한참 서 있다가 발걸음을 돌리고 걸어갑니다 입술을 깨물며 몇번이고 다짐하지만 흐르는 눈물까진 잡지 못합니다 그댈 사랑하려 했던 것이 잘못입니다 나는 내 주제를 모르는 바보랍니다 이리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대에 비해 난 아무것도 못 가진 철부집니다 사랑이란 그 말이 너무 달콤해서 영원히 빛나리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꿈처럼 설레던 날이 지나니 앙상하게 내 모습만 남았습니다 그댈 사랑하려 했던 것이 잘못입니다 나는 내 주제를 모르는 바보랍니다 이리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대에 비해 난 아무것도 못 가진 철부집니다 올라도 올라도 흘러내리는 모래언덕 안에서 무릎까지 빠져 허우적대던 내 모습은 어땠습니까 그댈 사랑하려 했던 것이 잘못입니다 나는 내 주제를 모르는 바보랍니다 이리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대에 비해 난 아무것도 못 가진 철부집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