흘러가요 그 모든 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찢겨지고 버려져도 그대 말처럼 시간이 지나 모든 게 제자리를 잡아가요 근데 또 그대가 생각나요 아무리 비워도 그대가 떠나질 않아서 원망의 말을 꾹 참고 온 밤을 하얗게 그대 모습으로 채워내요 늘 그렇듯 돌아 서면 세상 가장 밝은 미소를 가진 그대가 날 반기며 안아 줄 것만 같아서 고마워요 이 눈물도 그대가 남겨둔 선물이라서 그 누구도 관심 없는 이 슬픔 속에 하루도 빠짐없이 가득 자리 잡은 그대라서 그래도 참 다행이죠 사라져버린 듯 고장 나 무뎌진 내 맘이 이렇게 지독히 아픈걸 보면 살아 있다는 게 너무나도 분명해졌네요 나도 내가 참 우습고 정말 조금도 나아지지가 않는 게 결국 그럴 수 없을 것만 같아 두려운 마음까진 떨쳐 지지가 않아서 그대로 있죠 이대로 있죠 가만히 모른 척 하고 있죠 결국 나는 그대를 떠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대 내게 사랑을 말하지 말았어야 해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