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울살이는 조금은 외로워서 친구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 하지만 서울사람들은 조금은 어려워서 어디까지 다가가야 할지 몰라 서울살이는 조금은 힘들어서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앞에 앉은 사람 쳐다보다가도 저 사람의 오늘의 땀 내 것보다도 짠맛일지 몰라 광화문 계단 위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면 사람들 수만큼의 우주가 떠다니고 있네 이 작은 도시에 서울살이는 조금은 어려워서 하나를 얻는 사이에 두 개를 잃어가 외로움의 파도와 닿을 줄을 모르는 길 높기만 해서 막막한 이 벽 새벽의 라디오 디제이 목소리 귀 기울여 들어보면 사람들 수만큼의 마음이 떠다니고 있네 전파를 타고서 서울살이는 조금은 즐거워서 가끔의 작은 행복에 시름을 잊지만 서울살이는 결국엔 어려워서 계속 이렇게 울다가 웃겠지 계속 이렇게 울다가 웃겠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