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런 내 맘을 숨기는 것으로도 잠시 평온할 수 있겠지만 그건 아녜요 당신의 고귀한 사랑은 지켜주고 싶어요. 갑자기 이런 말 미안해요. 나도 마음 아픈 걸요. 늘 고마운 당신의 사랑을 언제까지 그냥 받을 수는 없잖아요. 사랑하고 싶었죠. 아낌없이 주는 그 마음만큼. 그댈 바라보면서 미안해하는 마음 사라지길 바랬어요. 내가 밉겠죠. 하지만 괜찮아요. 그런 그대가 훨씬 편해요. 무감한 마음 더 이상 숨기면 언젠가 더 많이 미울테죠. 그래요. 사실은 힘들었죠. 당신처럼 될 수가 없어서. 그렇지만 좋은 사람인 건 너무 잘 알죠. 거짓없는 당신인 걸. 사랑하고 싶었죠. 아낌없이 주는 그 마음만큼. 허나 이젠 아니죠. 영원히 당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내가 있을 뿐. 고맙다는 인사로 당신을 초라하게 만들까봐 아무말 못하지만 나의 기억 지우고 행복하길 바랄게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