정다운 나의 부모님과 맛있는 밥을 먹었고 다정한 내 친구들을 만나서 귀한 차를 마셨지만 안락한 내 방 안에서 유쾌한 영화를 봤고 번잡한 지하철 속에서 멋진 노래를 들었지만 어쩐지 나는 하나도 즐겁지가 않은 걸 어쩌지 내 손톱에 낀 때는 아직 그대로인데 벚꽃이 넘실대던 봄날에 함께 먹었던 김밥과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같이 마셔주었던 커피 난 정말 몰랐어 니가 직접 말을 안 해주어서 영원과도 같았을 너의 기다림과 참 착한 거짓말들 난 정말 몰랐어 나는 그렇게 아파보질 못해서 영원과도 같았을 너의 밤들과 참 슬픈 거짓말들 영원과도 같았을 너의 기다림과 참 착한 거짓말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