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00:14.84]난 친구가 많아 [00:17.11]늘 외롭지 않았지 [00:19.48]그래서 친구가 없는 얘들이 [00:21.25]이상해 보였어 [00:24.24]때로는 걔들이 외로운게 [00:26.28]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했어 [00:29.28]어느날 난 편지를 받았어 [00:32.20]그건 여느 때와 똑같은 [00:33.78]팬레터로 보였어 [00:35.49]하지만 봉투를 열고 [00:36.82]편지지를 읽었을때 [00:38.93]난 차라리 보지말껄 하고 [00:41.22]후회를 하고 있었어 [00:43.57]그건 두려움이었어 [00:46.12]그 친구는 아빠가 계시질 않았어 [00:48.70]그래서 언니의 교복에 [00:50.32]낡은 가방을 들고 [00:51.53]다닐 수 밖에 없었대 [00:53.23]친구들은 그 애를 [00:54.45]지저분하다고 따돌렸고 [00:56.63]하지만 그 친구는 [00:58.05]그 정도는 참을수가 있었대 [01:00.98]하지만 체육시간이 지나고 [01:02.51]옷을 갈아입기 위해 [01:04.87]가방을 열었을 때 [01:06.22]한벌밖에 없는 교복이 [01:08.37]낡았지만 소중했던 그 교복이 [01:12.54]찢겨져 있는 것을 봤을 때 [01:14.37]그 친구는 더 이상 [01:15.28]참을수가 없었대 [01:17.50]그건 단순히 찢어진 옷이 아니라 [01:20.56]친구의 미래를 찢어 놓은거였대 [01:24.17]그리고 친구는 그대로 [01:26.97]옥상에서 뛰어 내렸대 [01:29.99]더 이상은 이런 세상에는 [01:32.06]살고 싶지 않다고 [01:35.73]편지의 끝은 그렇게 되어 있었어 [01:40.34]오빠 다행인지 불행인지 [01:43.90]난 죽지 않았어요 [01:46.42]다만 더 이상은 걸을 수도 [01:48.69]뛰어 다닐수도 없지만 [01:52.48]오빠 내가 병원에서 나갈즈음엔 [01:56.23]세상이 조금은 더 [01:57.96]밝아져 있을까요 [01:59.92]아니 이제는 친구들이 [02:03.53]절 괴롭히지 않을까요 [02:06.48]아니 이제는 제게 [02:10.68]말을 걸어줄까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