달빛에 더 붉어진 서글픔 어둠에 내던져진 꽃이어라 달무리 사이 비겁한 고갤 들어 노래하는 이름 모를 한 송이 꽃이어라 허락 받지 못한 고백이 새나올까 부서질 듯 마른 입술을 꼭 깨물고 결 고운 꽃잎으로 내 님이 가신 길 발자욱 자리마다 눈물로 채워 가네 어둠을 빌려 몰래 그린 그 사랑을 노래해 그 어떤 이도 누구도 모르게 들을 수도 없게 바람결에 모든걸 날려 곁 한번 주지 않던 님 가신 길에 차디찬 이슬에 시들은 잎 사이로 행여 들킬세라 조심스레 훔쳐봐 내님이 알아챌까 달빛의 그림자 저편에 숨 죽이고 젖은 고갤 떨구네 적막을 틈타 홀로 그린 그 사랑을 노래해 그 어떤 이도 누구도 모르게 칼날 같은 바람결이 에여오는 어둠에 숨기고 숨겨 깊게 아린 슬픔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