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진양조) 일일은 황제께서 심신이 산란허시고, 잠을 이룰 길이 없어 화계에 배회터니, 명월 은 만정허고, 미풍이 부동터니, 강선화 꽃봉이가 완연히 요동허며, 사람소리가 두런두 런. 천자님이 고이 여겨 동정을 살펴보시니, 뚜렷한 선인옥녀 꽃봉을 반만 열고 얼굴 을 들어 엿보다가, 인적 있음을 짐작허고 경각에 몸을 움쳐 꽃봉을 닫더니마는, 다시 는 동정이 없는지라. (아니리) 황제 보시고 심신이 황홀허여 무한히 주저하시다, 가까이 들어가서 꽃봉을 열 고 보시니 일위 소저와 양개 시녀라. “너희가 귀신일다, 사람일다?” 시녀등이 내려와 복지허여 여짜오되, (중모리) “남해 용궁 시비로서 낭자를 모시옵고 해상에 나왔다가 황극전에 범했사오 니 극히 황송허여이다.” 천자님 내염에 옥황상제께서 좋은 인연을 보내심이라. 시녀등 을 명하사, “내궐에 옮겨 두고 모든 궁녀로 시위허되, 만일 꽃봉을 열고 보면 죽기를 면 치 못허리라.” 날이 밝어 다시 보시니 낭자 부끄러워 아미를 숙이고 앉았거늘, 보고 다 시 살펴보시니, 만고의 처음 보는 짝이 없는 일색이로다. 황제 더욱 기뻐허사, 조회를 파허신 후 제신으게 의논헌즉, 제신이 복지주왈, “국모 없으심을 상제께서 알으시고 좋 은 인연을 보냈사오니, 종사의 주부시요, 조정의 모후시라, 응천순민허옵시사 가례를 행케 허옵소서.” (아니리) 황제 옳게 여기시사 태사관으게 택일허시니, 오월오일 갑자일이 음양무적이 라 허였것다. 그렁저렁 길일이 당도허여, 궐내에서 행례를 허였것다.심황후 덕이 많으 시사 당년부터 연풍허여 요순천지가 다시 되었것다. 황후 부귀영화 극진허나, 심중에 숨은 근심 다만 부친 생각이라. 일일은 수심을 못 이기어, 시종을 물리시고 옥난간에 비기어 계실 적으,