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아니리) 심청이 정신차려, “나는 지세천인이라 어찌 감히 용궁 교자를 타오리까?” 시 녀등이 여짜오되, “상제의 분부오니, 만일 안 타시오면 우리 수궁은 죄를 면치 못허나 이다.” 사양타 못하여 교자 위에 올라앉으니, 시녀등이 모시고 수정궁으로 들어갈 제, (엇모리) 위의도 장헐씨고. 천상 선관선녀들이 심소저를 보랴허고 좌우로 벌였는디, 태 을진 학을 타고, 안기생 난 타고, 구름 탄 적송자며, 사자 탄 갈선녀옹과 고래 탄 이적 선, 청의동자 홍의동자 쌍쌍이 모셔 있고, 월궁항아 마고선녀 남악부인 팔선녀들이 좌 우로 모셨는디, 수정궁을 들어가며 풍악을 갖추울 때, 왕자 진의 봉피리, 곽처사 죽장 고, 석연자 거문고, 장량의 옥통소, 혜강의 해금이며, 완적의 휘파람, 격타고 취용적 능 파사 보허사 우의곡 채련곡을 젙들여 노래헐 제, 낭자헌 풍악소리 수궁이 진동헌다. 궁 궐을 바라보니 별유천지세계라. 주궁패궐은 응천상지삼광이요, 곤의수상은 비인간지 오복이라. 산호주렴 백옥안상 광채 찬란허다. 선녀들이 나열허여 주안을 드리는디, 세 상 음식이 아니라. 유리잔 호박병에 천일주 가득 담고, 한가운데 삼천벽도를 덩그렇게 괴었네. 삼일에 소연허고, 오일에 대연 허며 극진히 봉공헌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