作词 : BOiTELLO/AVOKID 作曲 : SIM2/BOiTELLO/AVOKID 말없이 고갤 들어 닫힌 유리창 밖을 멍하니만 바라봐 내리는 빗소리만 괜히 울렸다 사그라들길 반복 익숙했던 이 공간의 어색함을 더 담고 어제에 남겨진 우린 오늘 따라 더 둘이 돼 네 초점 없는 눈빛만 내 발끝에 머무는데 넌 괜히 밖에 비가 오냐며 알면서 묻고선 대답이 늦은 날 뒤로하고 우산을 폈어 난 서두르지 않으려 네 그림자도 놓쳐 나란하던 네 어깨가 내 눈 앞에만 보여 비어있는 네 왼손에 내 손을 포개는 게 어제까진 당연했는데 오늘은 왜인지 좀 그래 다 비가 와서 그런거라고 속으로 삼켜 괜히 우울한 일이 있는거겠지 말을 아껴 사실은 불안해 너가 하염없이 그림자를 옮기다 말고 뒤돌아서 끝을 건넬까봐서 뚝 뚝 떨어져 하염없이 흘러서 고여버린 비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알잖아 잘못이라면 우리가 만나 행복했던 것 멈춰버린 신호등과 멎은 시간 빗방울마다 키가 다르게 보여 내 시선은 이제 너의 이마 마지막처럼 너의 눈동자를 따라 내 눈의 걸음을 옮겨 마주하는 너의 입가 미세한 떨림이 보여 너도 두려웠던 거지 그게 희망으로 부풀어 하늘 구멍을 메우길 아니 차라리 더 큰 구멍을 내어 빗소리에 우리 마지막이 묻히기만을 바랬었는데 너가 돌아보지 않으려 애쓰는 것 같아 우산 하나가 접힌 채 너의 손 안 왜 난 달려가 세상의 빗방울 하나도 막지 못한건지 다 비가 와서 그런거라고 속으로 삼켜 그래 다 비가 와서 그런거라고 말을 아껴 홀로된 집 안 어색한 적막 여전히 창 밖엔 비만 오는데 우리의 끝에 멈춘 갈림길 앞 빗속에 날 잡을거라 믿었어 우리가 아닌 너가 된 뒷모습에 빗물에 널 보낸거야 뚝 뚝 떨어져 하염없이 흘러서 고여버린 비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알잖아 잘못이라면 우리가 만나 행복했던 것 떠나가지마 빗속에 너를 보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