매일 늘어놓는 똑같은 얘기 비슷한 삶의 박자와 강약의 세기 만남과 헤어짐 이젠 당연해진 모든 게 내가 다루는 주된 것들이야 꽤 오랫동안 별일 없이 살아와서 그다지 극적이진 못하네 그래 그냥 이게 난데 누가 대체 뭐라 해 유일하게 뭐라 하는 사람은 지금 내 옆에 같이 걷고 있는 친구란 게 조금 기묘해 지난 시간들 속에서 우린 배낭을 멨고 많은 걸 함께 했지 뭔갈 원해서 그런 건 아냐 단지 사람들의 표정과 느낀 색감 도시민의 촉각 새벽의 감촉 늦은 오후의 평화 느지막이 노을이 떠난 밤거리에 채워진 불빛을 담고 돌아오고 싶어서겠지 어떤 화려한 것들 대신 지금 날 비추는 도시의 불빛은 어딘가 날 지치게 만드네 하지만 Sing along to your song darling And make me shine again 시간이 흘렀지만 우린 별 달라진 건 딱히 없어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 당연 지금 이걸 듣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더 깊은 곳에 숨어있을 거란 것 빼곤 그저 오랫동안 남아 주기를 유행의 파도는 또 짧은 주기를 반복하며 사라지겠지만 우린 뻗고 싶어 땅속 깊은 곳에 뿌리 한 줄기를 얻은 것과 잃은 것 둘 중 뭐다 라고 말할 것은 크게 없지만 난 괜찮아 뒤돌아 보면 길지만 짧았다 할 만한 뭐 그런 길을 밟고 있다고나 할까 꿈에 취해 기대감에 부풀어있진 않아 보고 듣고 느낀 걸 적어냈을 뿐이잖아 돈 되는 일도 아니고 돈 때문도 아니지만 내 후년도 이 자리 그대로일 것 같은 예감 처음 만났던 때가 다섯 해 정도가 지났지만 이미 그때부터 이 순간을 그려온 걸까 지금에서야 끼워 맞추고 있네 그때의 조각 언젠가 완성된 퍼즐을 보고 있을 너와 나에게 또 밑그림을 그리고 있던 우리에게 지금의 엽서를 보내 안부를 묻네 우린 이렇게 지내 거기는 어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