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눈이 참 나빠서 못 본거예요 그대 마음 또 누가 훔쳐가는 줄도 가슴이 무뎌서 모른거예요 그대 사랑 내게서 달아나는 줄도 이젠 날 보던 그대가 다른 곳만 보는게 몸은 나의 곁에 남겨 놓은 체 또 맘은 그녀 곁을 다녀오는게 너무나도 잘 보이는데 난 미칠 것만 같은데 혹시 그댈 아주 잃게 될까봐 이대로 영원히 보내야 할까봐 차라리 나 눈을 감죠 가슴을 닫죠 처음 몰랐던 그 날처럼 난 오직 그댈 사랑해 그 언젠가 바람도 잘 날 오겠죠 끝 모르던 이 비도 멈출 날 오겠죠 늘 익숙해 소중한 그댈 잊은 날 꾸짖으려 사랑이 벌주는 거겠죠 만약 서로 뒤바뀌어 내가 그대였다면 그대 아닌 사랑에 빠졌다면 그렇게라도 애써 미음 삼키고 열 두 번도 주저앉는 맘 추스려 눈물 닦아요 혹시 그댈 아주 잃게 될까봐 이대로 영원히 보내야 할까봐 차라리 나 눈을 감죠 가슴을 닫죠 처음 몰랐던 그 날처럼 난 오직 그댈 사랑해 세월의 장난이라고 힘겨워도 나 기다릴께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그대의 가슴이 다시 날 안을 땐 지금보다 깊이 사랑하기로 해요 다른 사랑 올 수 없도록 이 세상 떠날 때까지 떠나지 마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