버스가 코너를 돌아갈 때 휙 몸이 기울어져도 계단 오르다가 할머닐 도와도 모두 니가 니가 떠오른다니 약국 문 방울소리 마트에 카트를 밀어도 현관을 지나 엘리베이터 그 자그만 숫자에도 니가 있어 널 누른다 다 온통 너 뿐이야 내 하루 속에 너를 피하기는 어려워서 나 하나하나씩 만나고 있잖아 손에 잡히지 않는 너를 다 온통 너 뿐이야 눈을 감아버리면 너무나 선명한 게 떨려서 겁이 나서 눈물 나서 눈을 떠 설거지 물소리도 TV속 남자배우도 니 타입이라던 라디오DJ 그 익숙한 목소리도 어디선가 듣고 있니 다 온통 너 뿐이야 내 하루 속에 너를 피하기는 어려워서 나 하나하나씩 만나고 있잖아 손에 잡히지 않는 너를 나 이러다 말겠지 끈기 없었던 나를 이럴 땐 믿어보겠어 자 하나하나씩 나타나주겠니 말 좀 걸어줘 날 좀 불러줘 다 온통 너 뿐이야 눈을 감아버리면 너무나 선명한 게 떨려도 겁이 나도 눈물 나도 눈 감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