힘들어하는 너에게 미안하면서도 애써 모른척 하면서 못나게 굴었었지 되려 화를 내면서 먼저 돌아선 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초라해서야 그땐 말야 조금 더 나를 믿어 달라고 널 붙잡고 싶었지만 네 마음을 그 누구보다 너무 알 것 같아서 그냥 보내주는 게 널 위한 일인 줄 알았어 제법 괜찮아질 만큼 시간이 지나 왠만한 니 소식쯤은 흘릴 수 있었는데 우연히 알아버린 니 결혼 얘기에 무작정 너의 집 앞을 찾아가게 되었지 나는 말야 아직도 너를 사랑하나봐 아닌척 살아봤지만 내 마음이 제멋대로 널 그리워하니까 기껏 달아나봐도 어느새 또 그 자리니까 어렵게 너를 불러 내놓고 난 또 다시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 봤으니 됐다 그만 들어가봐 돌려보내는 그건 난 아직 너를 사랑하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마음이 제멋대로 널 그리워하니까 애써 흘려보내도 어느새 다 채워지니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