또 이렇게 잊혀진다 마른 먼지같은 기억은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제자리를 잡고 나보다 오래 머무르다 나의 뒤에 남겨진 나는 이렇게 버려진다 이제는 나의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의 흔적을 애써 지우지 않고 다음 사람에게 허락없이 이대로 맡겨 본다 바람이 이리저리 흔들 거릴 찾아 텅 빈 내 방을 기웃거린다 단단히 여민 줄 알았던 맘이 그 바람에 준비 없이 아프도록 시려온다 햇살이 비출 곳도 닿을 곳도 없는 텅 빈 내 방을 바라다본다 깨끗이 비운 줄 알았던 맘이 그 눈빛에 멍하니 나도 모르게 흐려진다 집을 나선다 모질게 자르지 못한 미련은 다음 사람에게 허락도 없이 맡겨진다 바람이 이리저리 흔들 거릴 찾아 텅빈 내 방을 기웃거린다 단단히 여민 줄 알았던 맘이 그 바람에 준비 없이 아프도록 시려온다 햇살이 비출 곳도 닿을 곳도 없는 텅 빈 내 방을 바라다본다 깨끗이 비운 줄 알았던 맘이 그 눈빛에 멍하니 나도 모르게 흐려진다 미처 다 여미지 못한 마음 한조각이 어느새 그 사이로 떨어진다 모질게 자르지 못한 미련은 다음 사람에게 허락도 없이 맡겨진다 잊혀진다 남겨진다 버려진다 맡겨진다 실려온다 흐려진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