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친듯한 눈으로 마지막을 말한 너 낡은 추억 꺼내며 애써 눈물 참는 나 부서질 듯 안아도 서늘했던 너의 품 항상 곁에 있어도 허전했던 네 자리 외로운 널 감싸던 외로운 공간 속을 채워줄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내 노력들이 오히려 너에게는 부담이었니 초조한 날 맴돌던 초조한 시간 속에 시시했던 바람조차 외면한 너의 무심함이 그토록 힘들었던 나야 지친듯한 눈으로 마지막을 말한 너 낡은 추억 꺼내며 헛된 눈물 닦는 나 싸늘한 텅 빈 듯이 싸늘한 네 시선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아픈지 가지 말라는 초라한 애원조차 할 수 없잖아 허탈한 스쳐 가듯 허탈한 이별 후에 어렴풋한 인연으로 잊어도 함께한 계절엔 희미한 기억이 될까 돌아서는 널 보며 변명조차 못 하고 슬픈 침묵 사이로 멀어지는 너와 나